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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공의 정원 5:5 방침에 젊은의사도 "대혼란" 우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수도권과 비수도권 전공의 정원을 6: 4에서 5: 5로 조정한다는 정부 방침에 젊은의사도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시하며 단계적 계획 수립을 요구하고 나섰다.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역의료 활성화를 위한 인력 배치 조정의 기본 취지는 공감하지만 전공의 정원 배치 조정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전공의 정원 비중을 조정하더라도 효과는 미미할 것이고 오히려 의료현장에 큰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20일 밝혔다.자료사진. 대전협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정원 조정 방침에 속도조절 필요성을 주문했다.복지부는 지역 과목 인력 격차 최소화를 위해 올해부터 수도권과 비수도권 전공의 배치 비율을 6:4에서 5:5로 조정을 예고한 상태다. 19일 발표한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필수의료 혁신 전략'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표했다.대전협은 반대의 이유로 수도권 근무 전공의 업무 부담 가중을 가장 먼저 꼽았다. 기본적으로 전공의는 이미 주 평균 80시간이라는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방침을 적용하면 4년 안에 수도권 전체 전공의 숫자가 16% 줄어들어 전공의의 업무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전공의의 업무를 분담할 전문의 등 대체 인력 확보와 재정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담았다.전공의 교육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전협은 "수도권 전공의들은 늘어난 업무 때문에 교육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며 각 수련 병원 역시 교육보다는 업무 공백을 줄이는 방향을 택할 것"이라며 "결국 전공의 교육 환경은 퇴보할 것이 자명하고 업무 증가와 수련의 질 저하가 수련 중도 포기로 이어지는 악순환마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또 "비수도권 전공의 인력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비수도권에서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주요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는 현재도 상당수 미달이다. 있는 자리도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모집 인원만 더 늘린다고 필수의료를 하겠다는 사람이 늘어날 리는 만무하다"고 전했다.전공의 정원 5:5 배치의 본 목적은 비수도권 필수의료 인력 확충이다. 대전협은 전공의와 의견을 조율하고 지방 병원의 수련 환경을 개선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또 배치 조정에 앞서 의료 전달 체계 개편, 전공의 1인당 환자 수 제한, 전문의 중심의 진료 체계 구축, 전공의 교육 강화 등 수도권 전공의 업무 부담을 완화하고 수련의 질을 보장하는 정책이 함께 뒤따라야 한다고도 했다.대전협은 "대부분의 전문 학회는 전공의 5:5 정원 배치안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고 주요 이해 당사자인 전공의들과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급하게 밀어붙일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2024년도 신규 레지던트 원서 접수 기간까지 대략 한 달 반 정도 남았다. 정부의 현재 방침은 당장 수련 병원과 전공을 결정해야 하는 인턴 의사들에게 너무나 큰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현재의 강경 입장을 철회하고, 전문 학회 의견을 충분히 수용하며, 이해당사자인 전공의들과 함께 합의점을 모색해 단계적인 계획을 수립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2023-10-20 16:10:59병·의원

강남성심병원, 인턴 의사 27명 감염관리 등 직무교육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강남성심병원 인턴 의사 환영식과 교육 기념 차진. 한림대 강남성심병원(병원장 이영구)은 최근 2022년도 신입 인턴 의사 27명을 대상으로 환영식을 갖고 직무교육을 실시했다.이영구 병원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강남성심병원의 가족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환자의 생명을 다룬다는 것을 잊지 말고 항상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서 반드시 훌륭한 의사, 훌륭한 전문의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인턴 의사들은 감염예방, 의무기록 작성 및 관리, 수혈안전관리, 진정치료 및 수술실 관리, 의료사고 예방, 의료사회복지, 환자의 권리와 의무, 의료윤리 및 예절, 전산교육 등 의사로서 필요한 업무 전반에 관한 교육을 받았다. 
2022-03-04 10:49:42병·의원
현장

재택치료 현장 가보니...환자진술에 의존 치료 한계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어머님, 아이 기침은 줄어 들었나요, 열은 없나요. 어머님 상태는 어떠세요. 기침이나 목 아픔은 없으신가요." 우리아이들병원 남성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화상전화를 통해 재택치료 중인 소아와 돌보는 보호자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24일 오후 4시 30분 우리아이들병원을 방문해 재택치료 의료현장을 취재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인 우리아이들병원(이사장 정성관)은 10월 12일 구로구보건소로부터 코로나19 재택치료병원으로 지정 받고, 재택치료 전담팀 운영에 들어갔다. 우리아이들병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재택치료팀 상황실. 재택치료팀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8명과 재택전담 간호사 8명, 행정지원인력 4명이 조를 편성해 3교대로 재택치료 대상자 100여명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재택치료 과정은 어떻게 될까. ■재택치료팀, 의사·간호사·행정직 구성…3교대 24시간 근무체계 의료진은 화상을 포함한 전화 진료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하고, 진료현황을 보건소에 전송한다. 전화진료는 체온과 SaO2(산소포화도) 확인 그리고 증상 여부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재택치료자 몸 상태에 따라 투약이 필요한 경우 담당 의사가 환자의 증상에 따라 처방하고, 간호사는 처방전을 프린트 후 약국에 팩스 발송과 보건소에 약 처방 명단을 송부한다. 보건소에서 재택치료자에게 전화한 후 문 앞까지 약을 배달한다. 오후 5시 이후 야간의 경우, 재택치료 대상자들이 몸에 이상을 느끼면 언제든 재택치료팀에 전화를 할 수 있으며, 당직 의사와 간호사는 대기 상태에서 상담하는 방식이다. 남성우 전문의가 화상전화를 통해 소아 재택치료자와 대화하고 있고 있는 모습. 우리아이들병원의 재택치료자 100여명 중 소아와 성인이 비슷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성인 재택치료자 중 불안감을 호소하며 야간에 12번 전화한 사람과 수련병원 근무를 걱정하는 인턴 의사 등 대상자별 다양한 사연이 있다. 이날 남성우 전문의는 재택치료자인 소아와 화상통화를 통해 "어디 아픈데 없니. 기침은 나니. 열은 없니"라고 질문하며 아이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집안에서 뛰어놀던 아이는 화상통화로 의사 얼굴만 바라보며 말없이 미소를 지었다. 소아의 어머니에게 "지난 23일 약 처방을 했는데 아이 상태는 어떤가요. 기침은 줄었나요. 열은 없나요. 그리고 어머님 몸 상태는 괜찮으세요. 코 막힘이나 인후통은 없나요"라고 다시 확인했다. 해당 어머니는 "기침이 줄어든 것 같네요. 저의 목 상태는 고만 고만합니다"라고 대답했다. ■화상진료 환자 진술 의존, 증상 파악 한계 “질문 매뉴얼 마련” 의료진은 재택치료의 애로사항으로 비대면 진료의 한계를 들었다. 남성우 전문의(부이사장)는 "전화와 화상진료는 환자의 진술에만 의존한다. 환자와 보호자는 겉으로 느껴지는 증상만 애기한다. 대면진료 시 청진기와 다양한 검사 장비를 이용해 환자 상태를 면밀히 확인한 후 진단과 처방을 하는 것과 다르다"라면서 "병원 자체적으로 환자 상태를 면밀히 체크할 수 있는 질문 매뉴얼을 마련했지만 비대면 진료의 한계는 있다"고 설명했다. 재택치료팀에 배치된 경력 간호사들 전화상담 모습. 왼쪽부터 엄도혜 간호사, 김윤미 간호사. 백정현 원장은 “재택치료자들은 의료진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받고 싶어 한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서 호흡기 질환과 감염 질환 소아 환자를 오랜 기간 치료한 경험으로 재택치료 성인들의 진단과 처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택치료팀에 배치된 경력직 간호사들은 전화상담을 실시하며 대상자의 몸 상태 점검에 분주했다. 엄도혜 간호사는 "재택치료자들이 집 밖으로 못 나가는 답답함을 가장 많이 호소한다. 재택치료 해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화상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미 간호사는 "환자가 못 느끼는 증상을 파악하는 것이 힘든 부분이다, 질문을 세밀하게 구체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의료진 덕분에 재택치료가 해제됐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답했다. 우리아이들병원이 재택치료병원으로 지정된 지 40여일이 지났다. ■경력직 간호사들 “재택치료 해제 감사하다는 말 가장 큰 보람” 지정 초기 재택치료자 10여명을 시작으로 30~40명, 60~70명 등 시간이 갈수록 지속적으로 늘었다. 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택치료자는 100여명으로 증가했다. 구로구보건소는 더 많은 재택치료를 주문했고, 병원 측은 최대 120명까지 볼 수 있다고 답한 상황이다. 남성우 전문의는 영상통화와 전화상담을 통한 재택치료자 증상 파악이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3교대로 24시간 근무하는 재택치료팀 의료진도 대상자 증가에 한계에 다다랐다는 의미다. 우리아이들병원은 그동안 2000여명의 재택치료를 담당해 왔다. 하루 1~2명은 증상이 악화되거나 이상증상을 보여 보건소를 통해 인근 전담병원으로 응급 이송했다. 병원 측은 재택치료자 증가에 대비해 의사와 간호사 등 전담 의료진 충원에 들어간 상태이다. 정성관 이사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외래와 병실을 운영하는 병원 입장에서 재택치료 확대에 한계가 있다"면서 "일일 확진자가 4000명대를 넘어선 상황에서 재택치료를 의원급으로 확대해야 한다. 동네의원이 지역 주민의 건강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다. 의원급에서 주간을 담당하고, 병원급이 야간을 담당하는 방식이 코로나 장기전에 대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2021-11-26 05:45:59병·의원

교육, 또 교육…오늘도 새내기 의사는 나아간다

메디칼타임즈=박성우 끊임없는 교육 '병원'이라는 전장 속 실전 배치에 앞서 다시금 술기 교육을 받았다. 2010년부터 국시에 실기 항목이 추가되면서 새내기 의사들이 술기에 좀 더 익숙한 편이라고 했다. 하지만 병원에서 실제 쓰이는 술기와 방법을 다시금 배워야 했다. 요즘 웬만한 병원에서는 모든 기록들을 전자차트로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사용하는 전산 시스템에 대한 교육도 같이 받았다. 실기 교육은 아카데미 교육실이란 곳에서 응급의학과 선생님들께서 정성들여 설계한 프로그램에 따라 진행되었다. 여러 술기 중에서도 전문심폐소생술(ACLS, advanced cardiac life support) 과정 교육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심폐소생술은 크게 기본심폐소생술(BLS, basic life support)과 전문심폐소생술 (ACLS)로 나뉜다. 기본심폐소생술은 평상시 응급상황, 즉 공항이나 쇼핑몰 혹은 길거리에서 쓰러진 사람에게 시행되는 심폐소생술로 의료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교육받은 후 시행할 수 있는 자동제세동기AED를 이용한 응급 술기이다. 반대로 전문심폐소생술은 병원 안에서 심폐소생술이 필요할 때 전문 교육을 받은 의료인들로 구성된 팀이 환자 심폐소생을 위해 하는 술기로 제세동이나 정맥관 및 약물처치, 기도삽관까지 모두 포함될 수 있는 보다 전문적인 술기이다. 학생 때는 기본심폐소생술을 배워 자격증도 획득했는데 이번에는 병원 의료진으로서, 그리고 실제 상황에서도 인턴이 전문심폐소생술의 팀 일원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이를 대비한 전문심폐소생술을 배울 수 있었다. '팀 리더'라고 해서 전문심폐소생술을 진두지휘하는 의사가 있고 흉부압박술을 시행하는 사람Compressor, 기도유지 및 호흡을 담당하는 사람, 환자 활력징후 모니터링 및 제세동Defibrillation을 시행하는 사람, 정맥관 삽입 및 약물투여를 담당하는 간호사, 그리고 기록자까지 5~6명이 팀이 되어 시행한다. 기록자를 제외한 5명이 한 팀이 되어서 연습했는데, 각자 역할을 바꾸면서 한 번은 팀 리더가 되어 보고, 다음에는 흉부압박을 시행하고, 다음에는 제세동을 하는 역할 실습을 했다. 여러 역할 중 팀 리더는 급박히 일원에게 지시하고 통제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당혹스럽고 재밌는 역할이다. 다른 술기들에 비해 가장 '의사답다'는 느낌이 든다. 미국 드라마 '응급실ER'에서도 의사가 가장 멋있어 보이는 장면이다. 한 가지 주제 상황이 아니라 병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 설정이 주어지면서 진행되었다. 그래서 갑자기 새로운 상황이 주어지면 팀 리더를 맡은 동기가 허둥지둥 되는 모습도 공유하게 된다. 하지만 연습을 통해 틀이 잡히고 익숙해지는 모습은 뿌듯했다. 새내기 의사로서 가장 무서운 것은 응급실에서 혼자 당직 근무를 하고 있을 때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의사 면허장에 잉크도 마르지 않은 새내기 의사의 눈 앞에서 위급한 상황이 터지면 당황하고 겁먹을 수밖에 없다. 병원 안에서 이루어지는 심폐소생술은 인턴이 팀 리더를 하는 상황이 없다. 대부분 전문의 선배 의사가 지시하는 일을 보조하기 때문에 그렇게 모든 과정을 한 번 겪어본다는 것은 든든한 느낌을 들게 했다. 모든 교육과정이 실시간 촬영되어 실습이 끝난 후에 모두 모여 각자 팀에서 했던 동영상을 돌려보며 부족한 점을 확인하고 보충했다. 또한 서로의 어설픈 모습에 웃기도 했다. 모든 의사는 새내기에서 시작해 원숙한 경험을 갖춘 의사로 성장한다. 간혹 종합병원에서 인턴의 시술을 거부하는 환자들이나 보호자들이 있다. 물론 환자의 권리이고 때론 인턴 의사들이 잘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후대의 우리 자손들이 좋은 진료를 받기 위해 지금의 인턴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수련받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과정이 없다면 경험이 부족한 의사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환자를 위해서, 그리고 의사 스스로를 위해 새내기 의사들은 오늘도 나아간다. ※본문에 나오는 '서젼(surgeon, 외과의)'을 비롯한 기타 의학 용어들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실제 에이티피컬 병원에서 사용되는 외래어 발음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이 글은 박성우 의사의 저서 '인턴노트'에서 발췌했으며 해당 도서에서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2015-11-20 05:15:02오피니언

인턴 의사의 좌충우돌 생존기…박성우의 '인턴노트'[1]

메디칼타임즈=박성우 글을 열며…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첫 의사 생활인 인턴을 마쳤지만 내 삶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매 해마다 새내기 인턴들이 병원이라는 세계에 들어온다. 그들은 하루하루 역동적인 삶의 현장에서 치열함을 배움과 동시에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배울 것이다. 나는 이 책에 그 치열한 현장들을 기록했다. 이 책은 인턴 시절 동기들이 하루를 끝내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쉴 때, 혹은 술잔에 녹녹치 않은 쓰디씀을 토해낼 때마다 홀로 방에 들어와 블로그에 썼던 흔적들이다. 동기들이 잠에 취해 침대에 기력을 잃고 쓰러졌을 때, 밤거리를 방황하거나 인터넷에서 무의미한 정보들을 읽고 있을 때 나는 그 시간들을 아껴 기록했다. 누군가 “인턴 때 시간이 많았나 보다”라며 비아냥거릴 때 마음속에서 욱 하고 화가 치밀어 오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병원에서 보냈던 첫해 인턴 근무 성적이 A였으니 태업하면서 얻은 기록들은 아닐 것이다. 인생에서 한 번에 ‘짠’ 하고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무엇 하나 실패를 겪지 않은 것도 없다. 내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게 목표를 향했던 적은 재수를 했던 일 년의 시간이다. 첫 수능에서 무참히 밟힌 후 나는 재수를 선택했다. 밟혔던 자존심은 공부를 다시 시작했던 날부터 수능을 보기 전날까지, 3일을 제외하고 이른 새벽에 집을 나와 늦은 밤 들어가는 생활을 유지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일 년을 습관처럼 공부하니 미적분도 모르던 문과생이 의대생이 되었다. 나는 스무 살이 될 때까지 의사가 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삶에 있어 자신의 재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머무르지 않을 청춘이기에 때론 과감하게 삶의 일정 부분은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내게도 꿈이 있었다. 십대에는 포기했지만 이십대에는 포기할 수 없던 꿈, 그것은 글쓰기에 대한 열망이었다. 일주일이 멀다 하고 시험을 보던 본과 1학년 시절, 신춘문예에 응모하기 위해 밤 새워 글을 썼던 기억이 난다. 부모님은 의대 공부도 바쁜데 허튼 짓을 한다고 나무랐다.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이해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나는 포기할 수 없었다. 그렇게 마주한 청춘의 거울 앞에서 나는 한계를 받아들였다. 내가 가진 재능을 평범하다고 인정하게 된 것이다. 글 쓰는 재능이 없다면 현실에 적응하기로 했다. 나는 글 쓰는 ‘작가’가 아닌 글 쓰는 ‘의사’가 되기로 했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고를 40여 곳이 넘는 출판사에 보냈지만 갖가지 이유로 거절당했다. 하지만 책에 대한 열망은 가슴 한켠에 남아있었고 그것은 독립출판이라는 또 다른 꿈을 키워주었다. 그제야 지난 기억들이 한 권의 책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지난 글들을 엮으면서 부끄러운 부분도 많았지만 젊음에 취해 쓴 과장됨은 수정하지 않았다. 멋모르고 쓴 당시의 생생한 기록은 훼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의대생으로 살았고 서툰 눈길과 몸짓으로 병원이란 세계를 겪었던 날 것 그대로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비난과 책망에 대한 두려움은 품고 가기로 했다. 『인턴 노트 』라고 쓰인 기록에 낡음이 혼재해서는 안 될 테니까. 이 책의 바탕이 된, 의대생에서 의사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및 서울 아산병원의 선생님과 동기들, 그리고 후배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인턴으로 종합병원에 근무하면서 많은 감명과 깨달음을 주었던 환자들, 보호자들과의 인연 역시 소중하다. 갈등을 피할 수 없었지만 든든한 아군이었던 간호사들과 간호조무사들, 응급 구조차 아저씨, 청소아주머니 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든 많은 분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 무엇보다 책을 내기까지 블로그에 찾아와 응원의 메시지를 아끼지 않았던 많은 분들께 감사한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출간할 용기조차 내지 못했을 것이다. 책의 편집과 구성에 도움을 준 편집자와 디자이너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리고 늘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외도만 고집한 아들 때문에 속 썩은 부모님, 먼 타지에서 꿈을 키우고 있는 동생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성장 앓이’를 거쳐야만 하는 모든 청춘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새내기 의사라 실수도 하겠지만 한결같은 모습으로 한계를 깨면서 나아갔으면 좋겠다. ※본문에 나오는 '서젼(surgeon, 외과의)'을 비롯한 기타 의학 용어들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실제 에이티피컬 병원에서 사용되는 외래어 발음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이 글은 박성우 의사의 저서 '인턴노트'에서 발췌했으며 해당 도서에서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2015-11-06 11:27:07오피니언

"청춘의사가 투병 환자 감정 경험할 시간, 인턴 1년 뿐"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의사로서 첫 발을 내딛는 인턴 1년은 여느 사회 초년생과 마찬가지로 두렵고 떨리는 시기이다. 서울아산병원 의사 박성우 씨(31, 성형외과 레지던트 4년차, 울산의대 2005년 졸)가 최근 인턴 의사의 좌충우돌 생존기를 기록한 '인턴 노트'(펴낸 곳:에이티피컬, 정가 1만 4000원)를 발간해 화제이다. 젊은의사 사회에서 파워 블러거로 알려진 박성우 씨는 본과 4학년 때부터 인턴까지 병원 속 온실에 내던져진 의대생과 의사 생활을 정리한 e-book '청춘의사'를 지난해 출판해 의료계의 반향을 일으켰다. 그가 이번에는 365일, 1년간의 생생한 인턴 세계와 삶을 기록한 책을 들고 나타났다. 신간 '인턴 노트'는 선발 과정과 첫 근무까지의 인턴 시작과 진료과 순환근무 병동 모습인 인턴의 세계 그리고 의사와 환자 사이 다양한 에피소드와 고충을 담은 인턴의 삶 등 3장으로 구성했다. 의사 박성우 씨는 본문을 통해 "의사가 되고 나니 친구들이 으레 '의느님'(의사 존칭 의미)이라고 놀리면서 고민이 없겠다, 남부럽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새내기 의사들도 눈치를 보고 남과 비교해 살아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인턴을 마치고 무슨 전공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그러하다"고 인턴의 고뇌를 표현했다. 기피과 현실을 마주한 인턴들의 심정도 진솔하게 기록했다. 박성우 씨는 "레지던트 모집 이후 각 병원 진료과 경쟁률이 속속 발표되면 의학전문 신문들이 앞 다투어 전공의 비인기과 기피 현상에 대한 기사를 싣고, 주요 언론들도 수술과 기피현상을 보고했다"면서 "혹독한 수련을 겪고 나서도 전망이 어두운 과는 외면 받는다. 같은 조건에 같은 월급을 받게 되면 보다 편한 과로 젊은 인턴들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30~40년 간 의사 생활을 해야 하는 젊은 의사들에게 사명감을 들먹이며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정의로운 사회 모습이 아니다. 수술비가 비싸서 수술을 못 받는 미래보다 수술할 의사가 없어서 수술을 못 받는 미래가 더 빨리 올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진료과 순환근무 얘기도 귀를 쫑긋하게 만든다. 호흡기내과 인턴 시절, 동맥혈 채혈(일명 ABGA) 경험을 흥미롭게 꾸몄다. 박성우 씨는 "병실에 들어서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걱정 어린 표정으로 '내가 또 피를 뽑아야 하나'라는 눈길을 보낸다. 호흡기내과 인턴은 흡혈귀 같다는 별명도 익숙하다"면서 "손에 익숙해지면 한 번에 채혈되는 때가 늘어나고 나중에는 '던지면 꽂힌다'는 수준까지 도달한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전공의 박성우 씨(사진)는 최근 인턴 시절 기록한 생생한 내용을 '인턴 노트'로 발간했다. 그는 "1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수술 스크럼을 섰다, 36시간 잠도 자지 않고 응급실 근무를 했다는 영웅담은 괜히 들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냉장고에 코끼리를 넣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아는가, 병원에서 답은 '인턴에게 시킨다'이다"라고 시키면 하는 인턴들의 웃픈 현실을 토로했다. 박성우 씨는 "의대 6년을 거쳤어도 인턴을 시작하면 마치 병원에 생짜로 툭 내던져진 느낌이다. 수없이 외우고 공부했던 것들도 응급실에서 눈앞에 환자를 마주하면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느낌이다"라면서 "청춘의사들이 병과 싸우느라 약해진 환자의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 그것은 인턴 시절 1년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의사 박성우 씨는 머리말을 통해 "지난 글들을 엮으면서 부끄러운 부분도 많았지만 젊음에 취해 쓴 과장됨은 수정하지 않았다. 서툰 눈길과 몸짓으로 병원이란 세계를 겪었던 날 것 그대로의 기록"이라면서 "비난과 책망에 대한 두려움은 품고 가기로 했다"고 겸손한 자세로 독자들의 양해를 구했다.
2015-10-14 05:19:15병·의원

"외과의사가 무슨 죄가 있다고 멱살을 잡아"

메디칼타임즈=안창욱 기자 KBS 2TV ‘장밋빛 인생’이 4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멱살 잡힌 의사’ 논란이 일고 있다. KBS 2TV ‘장밋빛 인생’은 13일 방영분에서 극중 반성문(손현주)이 외과의사의 멱살을 잡는 장면을 수차례 내보냈다. 반성문은 맹순이(최진실) 주치의인 외과의사가 수술 직후 “오늘이 고비”라고 말하자 “멀쩡한 사람 살려내라”고 절규하면서 의사 멱살을 수차례 잡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반성문은 다른 장면에서 주치의가 “환자가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알리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하자 다시 멱살을 잡으면서 거칠게 항의했다. 그러자 이런 반성문의 극중 행동을 놓고 네티즌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네티즌 ‘박혜연’은 “맹순이의 수술결과가 안 좋아서 슬펐고, 맹순이 남편의 절규에 눈물이 났다”면서도 “그러나 의사에게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꼭 설정해야 했나요”라고 따졌다. 박씨는 “외과의사는 일 년에도 100건 넘게 암 수술을 할 것이고, 그중 절반 이상이 전이가 심해 완치가 불가능 할텐데 그럴 때마다 멱살을 잡혀야 하나”라는 의견을 올렸다. ‘서형석’씨는 “저번 방송에서 최진실이 의사에게 막말할 때도 정말 심하구나 느꼈는데 다시 그런 장면 나오니 제작진의 의도가 뭔지 의심스럽다”면서 “최선을 다한 나이든 의사가 최진실과 그의 남편한테 왜 멱살 잡히고 미안한 듯 고개를 숙여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심지어 ‘좌훈정’이란 네티즌은 “다음 회에는 반성문이 경찰서에서 집기 때려 부수고 경찰관 멱살 잡는 거 보고 싶다”면서 “인간 말종 맹순이 남편이 술 먹고 홧김에 경찰서 때려 부수고, 민주경찰은 말기암환자 남편이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잘 달래서 집에 보내주고...”라고 꼬집었다. 반론도 적지 않다. ‘정미희’씨는 “당신의 가족이 그런 상황인데도 의사를 두둔할 수 있겠느냐”며 “사람의 목숨보다도 의사의 권위에 갇혀있는 게 아니냐”고 반박했다. ‘송보경’씨 역시 “나도 의사들에게 심한 충격을 받은 적이 있어서 드라마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다”고 동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의사들 검사는 검사대로 시키고, 환자를 실험하듯 이것 저것 다 해본다”면서 “병원에 입원하면 젊은 인턴 의사들까지 다 동원해서 환자 고통을 뒤로 한 채 자신들의 궁금증을 풀기에 바쁘다. 정말 마루타가 된 기분이었다”는 의견을 올렸다.
2005-10-13 12:18:35병·의원

인턴 의사 28% '내과' 1순위 지망

메디칼타임즈=전경수 기자인턴과정을 밟고 있는 의사 27.73%가 내과를 선호과목 1순위로 지목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국회에 제출한 '인턴선호과목 조사결과'에 따르면 인턴 의사의 27.73%가 1순위로 내과를 지목해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2위는 10.91%를 기록한 피부과가 차지했으며 소아과는 9.09%로 선호도 3위에 올랐다. 이밖에 정형외과(6.82%), 산부인과(6.36%), 성형외과(5.91%), 정신과(5.91%), 가정의학과(5.0%), 안과(4.55%), 일반외과(4.55%), 이비인후과(3.64%), 비뇨기과(2.73%), 신경외과(2.27%), 재활의학과(1.82%), 신경과(1.36%), 마취과(0.91%)등 순으로 선호도를 보였다. 내과는 2순위에서도 12.73%의 지지율을 보여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피부과 소아과(7.73%), 산부인과 (6.82%), 안과(6.36%), 일반외과(6.35%), 성형외과 가정의학과(5.9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응급의학과, 흉부외과, 진단방사선과, 핵의학과, 예방의학과, 임상병리과, 산업의학과, 치료방사선과, 결핵과 9개 과목은 1순위 지망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아 기피 현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결핵과의 경우 1, 2, 3 순위를 통털어 지원 희망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아 0%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들 과목에 수당 지급시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는 비율도 18.2%에 불과했다.
2003-10-24 11:00:43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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